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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레나

    위 사진을 많이들 보셨을 텐데요, 바로 영화 "말레나"의 한 장면입니다. 영화 "말레나"는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이 2000년에 개봉한 가슴 아픈 이탈리아 영화로, 제2차 세계 대전 중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한 여성(말레나)이 직면한 고통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영화는 특히 어린 소년(레나토)의 눈을 통해 말레나의 아름다움을 대하는 마을사람들의 행동을 다룹니다.

    <말레나> 예쁜 게 죄

    어떠한 사람들과도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땅만 보고 걷는 여자 '말레나'가 있습니다. '말레나'는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 중인 남편을 둔 놀랍도록 아름다운 여성 말레나 스코디아(모니카 벨루치)의 캐릭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시칠리아의 작은 마을 카스텔쿠토를 배경으로 한 이 이야기는 말레나에게 반한 어린 소년 레나토 아모로소(Renato Amoroso) 즉 3인칭 시점의 전개입니다.
    말레나의 남편 '니노'는 2차 세계대전 참전으로 마을을 비우게 되고, 혼자 남은 말레나는 남자들의 음란한 시선과 여자들의 부러움을 받는 동시에 경멸의 대상입니다. 그녀에게 아름다움은 축복이 아닌 저주로 가십과 근거 없는 비난을 만들어냅니다. 마을 여성들은 자신의 남편이 말레나와 바람이 날까 봐 경멸하며, 남자들은 아내의 눈치를 보는 동시에 그녀를 끊임없이 갈망합니다. 이런 상황은 남편의 사망소식에 악화됩니다. 연금이 끊기고, 아버지마저 죽자 희망을 잃은 말레나는 소문대로 매춘부의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이후 그녀는 땅만 보고 걷던 소극적인 '말레나'와 대조되는 성격으로 변하게 됩니다. 그녀는 눈에 띄지 않으려고 노력한 외모와 행실 대신 화려한 치장과 함께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독일군과 어울려 다닙니다. 전쟁이 끝나자 미군들이 마을로 돌아오고, 마을사람들은 그동안 독일군과 어울리던 말레나는 말과 시선이 아닌 신체적 폭력을 가하고 말레나는 도망치듯 마을을 떠납니다. 그녀가 떠난 마을로 죽은 줄 알았던 말레나의 남편 '니노'가 돌아오고, 그녀의 행방을 묻지만 모두들 자신들의 악행이 드러날까 봐 함구하거나 그녀가 공산당에 들어갔다고 거짓말을 합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소년 '레나토'는 그동안 그녀에게 느낀 사랑과 그녀가 당하는 폭력을 방관한 죄책감으로 남편 '니노'에게 사실을 알려줍니다. 그녀의 잘못은 없으며 마을사람들의 욕망, 질투와 가난이 그녀를 매춘부로 만들고, 그녀를 쫓아냈다고 고백합니다. 시간이 지난 후 마을에 '니노'와 '말레나'가 돌아옵니다. '말레나'는 이제 더 이상 과부도 아니며, 입가에는 주름도 보입니다. 마을사람들은 그녀에게 너그러워지며, 그녀는 그들의 호의를 받아들이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말레나를 연기한 모니카 벨루치

    모니카 벨루치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 말레나와 마찬가지로 눈에 띄는 아름다움으로 유명합니다. 1964년 9월 30일 태어난 모니카 벨루치는 실제로도 이탈리아의 작은 마을 Citta di Castello에서 태어났습니다. 극중 '말레나'처럼 어린 시절부터 눈에 띄는 외모를 가진 그녀는 어딜 가나 가십의 대상이었다고 합니다. 주변의 시선에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그녀에게 부모는 "너처럼 예쁘게 생긴 여자 아이는 언제나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기에 강해져야 한다."라고 조언을 받았다고 합니다. 모니카 벨루치는 페루자 대학교에서 법학을 공부했으며, 학비를 벌기 위해한 패션모델일을 계기로 연기자로 전환하기 전에 모델로 경력을 시작했습니다. 그녀의 놀라운 외모와 재능은 빠르게 주목을 받아 성공적인 국제 경력으로 이어졌습니다. 불행과 사회적 고립을 가져오는 아름다움을 지닌 말레나와 달리 매체는 벨루치에게 수많은 기회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그녀는 '매트릭스 리로디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 제임스 본드 영화 '스펙터' 등 다양한 영화에 출연했습니다. 그녀의 경력은 비평가들의 찬사와 대중의 찬사를 받는데, 이는 말레나의 비극적인 이야기와 극명하게 대조됩니다. 벨루치는 자신을 향한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침착하게 경력을 쌓았습니다.

    현대의 마녀사냥: 리지 벨라스케스 사건

    외모와 관련된 현대 마녀사냥을 논할 때 리지 벨라스케스(Lizzie Velasquez)의 이야기가 눈에 띕니다. 그녀는 말레나와 대조되게 아름다움이 아닌 못생김으로 구설수에 오르게 됩니다. 벨라스케스는 체중 증가를 방해하고 얼굴 특징에 영향을 미치는 희귀 선천성 질환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이런 그녀의 외모에 대해 사람들의 시선은 잔인했습니다. 온라인에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여성'을 제목으로 그녀의 동영상이 기재됩니다. 사이버 괴롭힘 에피소드는 영화 속 말레나의 경험과 마찬가지로 사회가 어떻게 개인의 외모를 기준으로 개인을 가혹하게 판단하고 배척할 수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벨라스케스는 극심한 괴롭힘과 고립에 직면했지만 부정적인 면을 극복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경험을 활용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친절과 수용에 대해 교육함으로써 동기 부여 연설가이자 괴롭힘 방지 옹호자가 되었습니다. 역경에 맞서는 그녀의 회복력과 용기는 "말레나"의 주제와 공명하며, 외모에 대한 타인의 평가 및 편견에 맞서 싸우며 내면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말레나"는 겉모습이 개인을 대하는 사회의 태도와 개인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극중 타인과 시선을 마주치지도 않고, 말도 섞지 않는 소극적인 말레나는 구설수에 오르게 되고, 자신의 외모를 과시하며 독일군을 뒤에 업은 말레나는 괴롭힘을 당하지 않습니다. 독일군이 물러난 뒤 그녀는 다시 집단 폭행을 당하며, 남편과 함께 돌아온 더 이상 젊지 않은 말레나는 사람들의 호의를 얻습니다. 처음과 끝 모두 같은 말레나지만 마을 사람들은 그녀를 매번 다르게 대하는 아이러니한 행동을 보여줍니다. 이 영화는 외모에 대한 사회의 비뚤어진 시선뿐 아니라 강약약강의 태도도 보입니다. 이러한 이슈가 영화 속에서만 등장하는 것이 아닌 현대 사회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씁쓸함을 느끼게 됩니다.